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비공식 업무 등을 포함해 수준 이상의 과도한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A교사는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등 공식적인 업무 외에 학교 축제, 친목회 등 업무량이 많은 비공식 업무도 담당했다.
A교사는 에듀테크와 4세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으로 복잡하고 새로운 업무 등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었다. 해당 업무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기피 업무로 소문이 나 있다. 생활 업무는 학교 폭력과 학부모 민원을 담당하는 업무로 가장 힘든 교사 업무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현장체험학습, 축제, 교사들의 친목회 업무도 교사들에게 부담되는 업무로 꼽힌다. 친목회의 경우 고참이나 중견 교사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교사는 격무 와중에 이 업무까지 담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A교사가 친하게 지내던 동료 교사들에게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해 온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 4월, 6월, 8월에 동료 교사에게 ‘업무가 너무 많다’, ‘이전 업무의 세 배는 되는 것 같다’, ‘늘 시간이 없다’, ‘다소 몰빵(일감 몰아주기) 냄새가 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A교사의 업무가 과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학교 측은 A교사와 동료 교사가 함께 상의해 업무 분장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A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동백대교 위에 주차된 A교사 승용차 안에서 메모 형태의 유서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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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