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80대 노인이 붙잡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시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한 아파트에서 80대 A씨의 아내인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아들로부터 “부모가 극단 선택을 하려 한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들 부부는 앞서 아들에게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함께 극단 선택을 하려 하니 뒤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글이 적힌 유서도 발견됐다.
숨진 B씨와 달리 현장에 함께 있던 A씨는 별다른 신체적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지난 11일 법원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씨의 사인에 대해 “약물에 의한 중독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A씨에 대해서도 음독 여부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B씨와 수년간 함께 살며 병간호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