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SGI보증 출격…‘3조’ 몸값 인정받을까

하반기 IPO 시장 SGI보증 출격…‘3조’ 몸값 인정받을까

상단 5만1800원…최대 시총 3조6167억원 달해
전문가 하반기 IPO 시장 낙관…“공모금액 상반기보다 높을 것”
서울보증 컨센서스 대비 낮진 않아…“두산로보틱스 성패 따라 영향 줄 수 있어”

기사승인 2023-09-14 06:00:34
SGI서울보증보험 제공.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GI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11월3일 코스피 상장이 목표인 가운데 그간 시장에서 예측해왔던 ‘3조’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후 약 4주 만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이달 하순부터 국내외 ‘딜 로드쇼(Deal Roadshow·DR)’를 실시하고 다음 달 중 수요예측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공모가격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 공모는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698만2160주를 매각하는 구조다. 신주 매출은 취급하지 않는다. 

서울보증과 대표주관을 맡은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은 주당 희망가격밴드를 하단 3만9500원에서 상단 5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규모는 2757억~3616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그룹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해외 보험사 Coface와 Travelers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삼성화재의 경우 36만6479원, DB손보는 16만9503원, Coface는 12.9달러, Travelers는 95.5달러로 산정됐으며 이와 비교해 서울보증은 각각 PBR(주가순자산) 0.67배, 0.48배, 0.97배, 1.68배를 적용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서울보증의 가격 평가를 한 것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의 기업가치를 최대 3조원 정도로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GI서울보증의 자기자본은 5조272억원이다. 업계는 서울보증의 자기자본 규모에 손해보험사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약 0.5배)을 적용, 약 2조~3조원 정도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보증은 기관 수요예측 이전인 9월19일부터 10월19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장설명회(IR)를 진행한다. IR에는 예금보험공사도 참여해 IPO 이후 지분매각 로드맵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의 구주매출은 10%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의 상장시 구주매출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라면서 “상장 이후엔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시장가격에 맞춰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제공.

그렇다면 서울보증의 IPO 흥행에 대한 예상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꽤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IPO 시장은 냉랭했지만, 하반기부터 서울보증을 포함한 ‘대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올라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대어급 종목인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노브랜드, 나이스평가정보 등이 시장에 나왔으며, 공모금액도 상반기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 모두 높게 나타나면서 공모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지난 7일 상장한 파두의 경우 수요 예측할 때까지도 논란이 많았었지만, 결론적으로 공모가 대비 상승한 주가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IPO로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IPO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IPO시장의 특성에 따라 먼저 돌입하는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SGI서울보증의 희망공모가는 시장의 컨센서스 대비 낮지는 않은 가격”이라면서도 “IPO시장의 기본 메커니즘 중 하나가 바로 앞에 상장한 기업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만큼, 먼저 나서는 대어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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