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북러 정상회담’을 만든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념·진영 외교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북러 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 전쟁물자 지원과 첨단 군사기술 협력을 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든 게 누구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온갖 퍼주기로 도발 준비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가치연대인 한미일 공조가 북러 밀착을 불러왔다는 논리는 북한·러시아의 주장과 다른 게 없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제연합(UN) 제재도 무시한 대북 송금 스캔으로 조사받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UN 제재를 언급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윤 정부의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고 한미일 공조에 흠집을 내고 싶다는 고백을 하라”고 비꼬았다.

앞서 민주당은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자 즉각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와 경제분야 협력을 논의했다”며 “4년 5개월 만에 북러 정상이 만나게 한 일등 공신은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위험한 결탁”이라며 “양측의 전쟁물자 지원과 첨단 군사기술 협력은 모든 관련국에 불행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 석상에서 러시아를 공개 자극해 양국이 급속하게 가까워지게 했다”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해 동북아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고 했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은 UN 대북 제재망을 상당 부분 무력화할 것”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기술을 받으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더 가속화해 동북아의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말한 가치와 자유 연대가 결과적으로 동북아를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구도로 굳히고 있다”며 “안보 불안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동북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