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손실 최대 4.1조원 추산…내년 6월까지 2.8조원

증권사 PF 손실 최대 4.1조원 추산…내년 6월까지 2.8조원

기사승인 2023-09-19 09:45:39
여의도 증권가.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액이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장 내년 6월까지 발생할 수 있는 손실액 규모도 최대 2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19일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3개사의 PF 사업장별 부도율, 회수액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거친 결과 전체 증권사의 PF 예상 손실액은 2조3000억∼4조1000억원이다.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손실 비중이 2∼4% 수준에 그치는 반면 중·소형사는 9∼14% 수준에 달했다.

한기평은 부동산 PF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격한 부실화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증권사 PF 익스포저는 25조4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0% 수준이다. 1년이 지나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4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6%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3월 말 기준 본 PF는 16조8000억원, 브릿지론은 8조원을 기록해 1년 전(18조3000억원, 7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본 PF는 감소하고 브릿지론은 증가했다. 이는 브릿지론의 회수가 지연되고 대형 증권사의 우량 정비사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기평은 브릿지론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향후 1년간 PF 손실 부담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에서 1조4000억∼2조8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PF 업황이 계속해서 비우호적일 경우 영업이익 대비 상당 수준의 PF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더불어 대형사 역시 PF 외에도 해외 대체투자, 기업금융 등의 규모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위험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 올해 6월 말에는 2.17%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2021년 말 1.22%, 지난해 말 2.06%에서 지난 6월 말 4.61%로 급등했다.

한기평은 정부의 지원으로 금융권의 부동산 PF에서 급격한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위험의 이연을 통한 연착륙 과정일 뿐 내재한 위험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수단 관리와 증권업계의 대응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채권 재조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1조원 규모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해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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