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신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새롭게 선출된 홍익표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과 이력 등을 문제 삼으면서 원내대표 선출도 당원들이 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26일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 선거 결과가 전해지자 이재명 지지자 커뮤니티에는 홍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 글들이 올랐다. 친명계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는 ‘비명’으로 낙인찍혀 공격받고 있다.
한 지지자는 지난 22일 홍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 한 인터뷰 기사를 내보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당대표직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 사람인데 손 놓고 있을 것이냐”며 “참 갑갑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지난 2021년 대선 경선 불복 기자회견 참석자 명단에 홍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친명이 아닌 친낙·비명이라고 주장했다.
당선 소감를 통해 ‘원팀’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컸다. 한 지지자는 “지금 원팀을 외치는 자가 범인”이라며 “원내대표 소감을 들어보니 그렇더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일부 극성 당원은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맘에 들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도 당원들이 직접 투표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처럼 원내 총무로 격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당원은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글을 올려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다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당원들이 (원내대표를) 뽑을 수 있게 해달라”며 “당원과 생각과 결이 다른 원내대표가 필요한가 싶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은 “의원뿐 아니라 모든 당원을 대표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있는데 원내대표가 원내 지도부를 두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내총무로 격하시키고 당대표가 직접 임명하자”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