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홈페이지를 띄우면 팝업창 7개가 화면을 뒤덮고 있다. 그 팝업창들이 시민이 축제를 살피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란 게 문제다. 전체 화면을 축제 문의전화, 축제장 교통상황 보기, 셔틀버스 확인하기, 축제장 배치도, 푸드트럭 먹거리 확인하기와 큼지막한 개막식 가수 소개가 차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항목에 들어가 보면 10개 프로그램이 나열돼 있지만 각 프로그램 당 사진 한 장, 두 줄 소개가 전부다. 클릭해도 더 이상의 정보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제춤대회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글로벌 춤 경연대회!” 가 소개 전부다. 어떤 나라에서 어떤 무용단이 참가해 어떤 춤을 선보이는지 궁금증을 풀 방법이 없다.
23팀이 출연하는 프린지무대는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장르의 프린지 공연”, 단 한 줄로 정리했다. 장르별 스트릿댄스 배우기는 “스트릿댄서에게 배워보는 장르별 스트릿댄스”. 설명이 제목 그대로다.
축제 리플렛을 펼쳐보니 프로그램 소개 문구가 홈페이지 내용과 동일했다. 누가 먼저일 것 없이 서로 베낀 것이다. 리플렛도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축제 정보 전달에 무심하다. 행사기간 시간대별 일정표가 없으니 리플렛의 본래 주요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아산 신정호에선 재즈페스티벌(7~9일)이 열린다. 페스티벌 홈페이지는 해당 출연자를 클릭하면 사진과 함께 자세한 소개, 그리고 당일 그 출연자의 레퍼토리까지 안내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K-컬처박람회도 홈페이지 빈약성은 매한가지였다. 천안의 행사정보 전달 '무신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