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여야는 이날 이명박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에 두 번째로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 15년 전 이미 문체부 장관을 한 차례 지낸 인사라는 점, 장관 재직 당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유 후보자가 가수 김윤아씨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발언을 비판한 점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김씨의 발언을 두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공개적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유 후보자의 발언 자체가 블랙리스트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야는 같은 날 예정된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청문회 개최부터 파행 위기를 겪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자 국민의힘이 이를 문제 삼으며 청문회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여가위 여야 간사에게 청문회가 정상 개최되도록 협의하도록 조치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를 둘러싼 야당의 십자포화가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 소셜뉴스 주식 백지신탁 과정에서 김 후보자와 배우자, 딸 등이 소유한 주식 전량을 시누이와 남편 지인에게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였다는 이른바 ‘주식파킹’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당시 2013년도에 회사가 형편없었다”면서 “주식매각을 위해 백방 노력했으나 매수하겠다는 이가 없어 시누이가 떠안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10년 동안 회사 주식 가치는 100억원대로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행 부부는 시세 차익과 함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억원 이상의 배당소득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을 향한 철통 엄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가 이미 같은 부 장관을 역임한 연륜이 있는 인사임을, 김 후보자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직을 수행하는 등 관련 부문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적격자임을 강조하며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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