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학축전은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시대, 순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 정신과 선비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해남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올해 행사는 녹우당의 원림 안에 있는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린다.
문학축전은 13일 오후 2시부터 조영복 광운대 교수와 이형우 문학평론가가 진행하는‘고산 인문학콘서트’로 문을 연다. 고산 인문학콘서트는 고산문학대상 수상시집 해설과 수상자와 대담, 수상작품 낭독, 축하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제23회 고산문학대상에는 시부문에 손택수 시인의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와 시조부문에 강현덕 시인의 ‘너는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어서’(시인동네)가 선정됐으며, 미등단 문인들의 등용문인 신인상 공모에는 최은영의 ‘여름이었다’와 시조 부문에서는 김영욱의 ‘석류가 비명을 지를 때’가 당선됐다.
시상식은 인문학콘서트 후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또한 14일에는 고산 청소년 시가낭송대회가 열린다. 우리말글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가낭송대회는 고산으로부터 시작된 시문학의 고장, 해남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산 청소년 시서화 백일장은 공모를 통해 7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황지우 운영위원장은 “‘인문 해남’을 표방하는 해남군이 고산문학대상을 축으로 명실상부한 ‘인문학의 메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