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를 위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갈등과 관련, 수송 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최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화물터미널 유치를 위해 의성군과 군위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의성군 문제를 방치하면 신공항 사업을 할 수 없다” 면서 “이 문제는 10월 말까지 경북도가 풀어 줄 것”을 요구한바 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문제가 복잡해지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군부대 이전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대구시와 경북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이 경제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2020년 군위군에서 단독지역인 우보가 아니면 공항 유치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해준 데 대한 많은 비난에 '생니를 뽑아도 후손들 잘 살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며 "이번에는 의성군에서 모든 것이 군위에 유리하다며 물류단지가 있는 곳에 화물터미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대구시와 군위군은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며 "TK(대구경북) 간 시끄럽게 싸우면 경제도 어려운데 공항 건설 지연론이 고개 들것을 우려해 그동안 조용하게 해결책을 만들고 있었는데, 오는 20일 (경북)도의회에서 공항 관련 질의가 있다고 하니 어차피 도지사의 입장을 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신공항 건설을 성공시키기 위해 과학적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고자 세계 주요 공항 화물터미널 입점 현황 등을 파악해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수송 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 수송 화물터미널을 분리하는 방안을 공항 건설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 국방부와 대구시, 군위군, 의성군 실무자 간 충분한 토론을 거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역사 이래 가장 큰 사업에 바람 잘날 있겠냐마는 군위군의 공항유치서를 못내겠다는 태풍도 막았는데 이 후에 부는 소소한 바람들은 과학적·합리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대구경북 역사이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옛 영광 회복과 세계적 도시로 부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