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이 최근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 신규 인재들을 통한 사업확대와 금융당국과의 소통능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금감원 총무국장 출신의 최병권 감사를 영입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한 금감원 출신 인사 중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인사다.
최 감사는 한국은행 법무실 조사역을 시작으로 금감원 제재실 제재팀장, 감찰실 직무점검팀장, 은행준법검사국, 금융소비자보호국,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 등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0~2021년에는 총무국장으로 근무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금융회사 감독 전문성을 쌓았다.
이번 영입에는 코인원 경영진의 적극적 감사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코인원 경영진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제도권 사업자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내부통제 업무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정, 가상자산 회계·공시 지침 도입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점차 도입되는 상황 속 당국과의 소통능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코인원은 지난 9월 고팍스를 떠난 이중훈 전 대표를 영입했다. 코인원은 이달 초 이중훈 전 고팍스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SO)로 임명했다.
이중훈 CSO는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 메리츠증권 등을 거쳤다. 지난해 6월 경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전 아태 총괄 및 고팍스 이사회 의장의 뒤를 이어 지난 6월 신임 대표로 선임됐으나 지난 8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중훈 대표는 고팍스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가상자산 업계 CEO로서 금융당국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또한 최근까지 고팍스를 괴롭히던 ‘고파이 사태’ 해결을 위해 바이낸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는 지난해 말 FTX 여파로 고객에게 원리금 및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자금 수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자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을 이 CSO가 이끌었다.
이 CSO는 코인원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사업 전략 수립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 관계자는 “새롭게 합류한 이중훈 CSO는 급변하는 가상자산 환경에 알맞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