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비서관 초등생 자녀 학폭의혹…대통령실 “공직기강조사”

의전비서관 초등생 자녀 학폭의혹…대통령실 “공직기강조사”

기사승인 2023-10-20 18:37:38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붉어졌다. 대통령실은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김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붉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해당 의혹에 관해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21일부터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배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3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2학년 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경기도 모 초등학교 여학생 화장실 학교폭력으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사건이다. 

김영호 의원은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면서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 부인의 태도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승희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가해자 어머니는 아이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면서 “이 사건이 외압과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보호와 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김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보도를 보고 우리도 알았고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그리고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그 부분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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