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등 금융사 도약’ 우리은행 “당기순이익 25% 해외서 벌겠다”

‘아시아 1등 금융사 도약’ 우리은행 “당기순이익 25% 해외서 벌겠다”

우리은행 본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 진행
글로벌 성장 전략 3단계 제시…핵심 지역 동남아에 역량 집중

기사승인 2023-10-25 12:57:43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달 기업금융 강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아시아 1등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며 해외 사업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은행은 동남아 지역 법인사업 강화 등을 통해 해외 법인 수익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는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맡았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총 3단계를 제시했다. △소규모 법인 인수를 통한 신규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단계별 진출 및 성장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을 통해 글로벌 수익비중을 은행 당기순이익 2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진과제에 대해 △선택과 집중-세컨드 홈 전략 △기업금융 명가 재건 △철저한 리스크관리·내부통제 등 3가지를 언급했다.

해외전략을 보면 우리은행은 동남아 지역에 역량을 최우선으로 집중한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각각 법인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 3대 법인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 3년간 32%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테일·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를 시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하고자 동남아성장사업부를 7월 신설한 바 있다.

우리은행이 진출한 동남아 3대 법인 중 인도네시아 법인은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톱10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 리테일 전문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출범하면서 이달 현재 인니 현지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 고객수 93만명을 보유한 한국계 1위, 전체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니 법인을 육성해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1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법인화에 성공한 베트남 우리은행법인은 현재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자산·이익을 매년 불려나가고 있는데, 외국계은행으로서 ‘리딩뱅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법인은 현지 ‘5대 은행’으로 육성한다. 이 법인은 소액여전사, 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며 리테일 영업기반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단계적 진출을 펼쳐 영업·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진출 리스크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다음의 차기 ‘거점’으로는 폴란드와 중동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수출 계약이 이어지고 중부 유럽과 동유럽 사이의 교차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여기에 중동에 위치한 바레인 지점은 인프라금융 위주로, 두바이 지점은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업무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지위를 재건하겠다는 포부도 다시금 내비쳤다. CIB(기업금융 및 투자은행)의 경우 IB영업력을 강화하고 자금 조달·운용 기능을 강화한다. 이로써 우량 IB거래를 선별 취급하고, 국외영업점 자금조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주·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은 영업력을 확대하고 우량자산을 계속 키워나간다. 인도·방글라데시 등은 지역 및 타깃 고객별 맞춤 영업전략을 펼쳐 국가별 주요 고객군에게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작년 말 당기순이익이 3억4000만달러로 최근 3년간 총자산이 연평균 9% 성장했다”며 “2030년까지 이 성장률에 인수합병(M&A)를 통해 추가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완전히 상이한 해외시장에서는 리스크관리가 최우선으로 선행돼야 한다"며 “소규모법인 인수 등을 통해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단계별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금융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내부통제 강화도 해외 사업에 맞게 적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윤 부행장은 “내부통제 개선 위해 국외영업점의 의견을 접수하고 지속적인 점검 실시할 것”이라며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 사항을 확인해 개선 진행률이 부진할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고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관련 업무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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