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GS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실시공에 따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또 주택 이익 규모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3조1075억원, 영어이익 60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으나, 같은 기준 영업이익은 51.9%나 떨어졌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모두 5.4%, 45.6% 하회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의 올 3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돈 것은 건축과 주택 부문 부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공사 중인 건축·주택 현장을 전수 안전 점검하면서 조업도가 하락하면서다.
이와 함께 자이C&A 매출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 자이 C&A 매출액은 3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3.2%, 23.6% 감소한 수준이다. 합병 후 매출이 반영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 이래 최저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C&A는 LG그룹사로부터 수주하는 산업 건축물 공사 위주로 수행하기 때문에 공정이 빠른 만큼 기성도 빠르게 증가한다”며 “지난해 말 1조1094억원에 달했던 수주잔고가 올해 2분기 8400억원으로 감소했고, 3분기 수주도 부진해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 탓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95%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품질을 향상하고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 15개 현장에서 예정원가를 상향 조정해서다. 원가율이 상승한 가운데, 조업도 하락으로 이익이 부진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회사 정상화 속도가 지연되는 모습”이라며 “핵심 부문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고, 플랜트와 토목 부문은 대형 공사 수주 부재로 수주잔고가 부족하다. 성장 동력인 신산업으로 주택 외형과 수익성 공백을 메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부실시공에 따른 전면 재시공 결정이 회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단기 실적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GS건설에 대해 주택 이익 규모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적정주가도 기존 대비 19% 내린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밸류에이션 기준을 오는 2025년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붕괴 사고 이후 1~2년간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주택 부문의 이익 규모가 2021년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고, PF를 둘러싼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문 연구원은 “수주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오는 2025년 이후 원가율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현 주가에서는 점진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