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통합챔피언 등극 눈앞 [바둑리그]

삼척, 통합챔피언 등극 눈앞 [바둑리그]

H2 DREAM 삼척, 주장 김채영 없이 포스코퓨처엠 완파
3지명 김은선이 상대 주장 김혜민 꺾고 기선 제압
맏언니 조혜연은 정규시즌 패배 설욕하며 결승점 올려

기사승인 2023-11-09 07:26:50
통합 챔프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긴 H2 DREAM 삼척 선수단. 한국기원

정규리그 1위 H2 DREAM 삼척이 통합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8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H2 DREAM 삼척이 포스코퓨처엠을 2-0으로 완파했다.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H2 DREAM 삼척은 3지명 김은선 6단이 포스코퓨처엠 주장 김혜민 9단에게 23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팀의 맏언니 조혜연 9단이 김경은 4단과 2지명 맞대결에서 18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주장 김채영 8단이 등판하지 않고도 승리한 H2 DREAM 삼척은 남은 두 번의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여자바둑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된다. 여자바둑리그에선 아직까지 2회 이상 우승한 팀이 없다.

반면 2017년 우승 이후 역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뒀던 팀의 원투펀치가 이날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챔피언결정전 2⋅3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역전 우승할 수 있는 부담을 짊어지고 2차전을 맞게 됐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조혜연 9단은 “초반부터 행마가 꼬여 많이 나빴는데 나중에 어떻게 역전된 건지 잘 모르겠다. (정규리그에서) 김경은 선수에게 패해 많이 힘들었는데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면서 “팀이 승리했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을 것 같고 2차전에서도 등판하면 열심히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 김은선 6단은 “김혜민 선수와는 두고 싶지 않았는데, 저희 팀에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대국에 임했다”면서 “누구랑 붙더라도 제 실력대로 두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2차전은 9일 저녁 7시에 속행되며, 오더는 대국 당일 오후 1시에 발표된다.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팀 상금은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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