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아프리카에 재활용 컴퓨터를 지원하는 ODA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남미 과테말라를 대상으로 펼친 교육정보화 교류협력사업을 아프리카로 확대한 것.
1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임종식 교육감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페릭스 모루아(Felix MOLOUA) 국무총리 겸 경제기획부 장관이 지난 9일 ‘따뜻한 경북-R컴퓨터 국제 나눔 사업’ 온라인 협약식을 가졌다.
‘따뜻한 경북-R컴퓨터 국제 나눔 사업’은 경북교육청이 불용 정보화 장비를 재자원화해 개발도상국 등에 기증하는 국제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 상생, 학교 업무 경감, 탄소 중립, 범세계적 가치 실현 등을 위해 경북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포스탱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이 지난해 5월 경북교육의 우수성과 ICT 기술력을 본국 학생에게 전파하기 위해 정보화 장비 지원과 전문 연수 전수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지난 9월 펠릭스 모루아 국무총리가 경북교육청을 방문하는 등 교육 정보화 지원 요청을 거듭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협약으로 불용 정보화 장비를 재생한 R컴퓨터와 수업에 필요한 ICT 활용 콘텐츠를 앞으로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장비 운송 경비는 지역 업체인 아진산업㈜이 지원한다.
경북교육청 예산정보과 우성희 사무관은 “학교에서 불용 처리되는 노후 정보화 장비를 수거해 재자원화하고 이를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따뜻한 경북-R컴퓨터 국제 나눔 사업’은 경북형 디지털 교육 세계화의 핵심”이라며 “보다 많은 개발도상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의 다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식은 경북교육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인 방기(Bangui)에 있는 대통령실을 연결하는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온라인 서명은 경북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시도교육청 최초로 진행된 이번 국제 온라인 협약식은 1만 1000km 이상 떨어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문에 소요 되는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신속한 협업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협약식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도내 전산직공무원으로 구성한 정보기술지원단이 기획하고 설계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서명 프로그램은 누구나 희망하면 무료로 보급·지원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재활용 컴퓨터로 아프리카 대륙에 경북교육의 따뜻함을 전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나라에 다양한 방법으로 경북형 디지털 교육 세계화를 심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