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수여거 발굴조사 현장 공개

김제 벽골제 수여거 발굴조사 현장 공개

국내 고대 저수지 유적 최초 석축도수로 확인

기사승인 2023-11-10 10:52:38
김제 벽골제 수여거 수문지 발굴조사 현장

전북 김제시와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8일과 9일 김제 벽골제 수여거 수문지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수여거는 벽골제에 존재했던 5기의 수문(수여거⋅장생거⋅중심거⋅경장거⋅유통거) 중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제1 수문이다. 그동안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제방에 위치한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3개 수문의 위치와 구조는 확인했으나, 수여거와 유통거는 위치와 구조 등이 최근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는 벽골제의 제1 수문으로 알려진 수여거의 학술조사를 연차적으로 추진해 2020년 시굴조사를 통해 그 위치를 확인했고,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수여거 동쪽 일부의 구조와 형태, 축조시기 등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수여거의 구조는 석축도수로와 성토보강층, 진입수로의 세 부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석축도수로 바닥은 자연석을 반듯하게 다듬어 깔았고, 석재의 상면은 물이 쉽게 흐르도록 오목하게 치석돼 있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문확석을 경계로 안쪽과 바깥쪽의 축조기법이 달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성토보강층은 석축도수로의 하층을 비롯해 남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용수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점성이 강한 암갈색 및 회청색점토와 박석 등을 혼용해 치밀하게 성토됐고, 규모는 조사지역 바깥쪽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어 본래 더 큰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입수로는 석축도수로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성토보강층을 굴착하고 조성했으며 바닥에는 점토와 박석을 혼용해 보강,. 기능은 유수의 유속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단은 이번에 확인된 수여거의 출토유물을 고려해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됐을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석축도수로는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 유적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고, 벽골제의 성격과 규모 등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수도인 김제에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농경 문화유산이 발굴돼 향후 벽골제와 연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보존정비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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