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광주시의원 막말 ‘논란’

도 넘은 광주시의원 막말 ‘논란’

무안군의회 “강수훈, 도넘은 막말 공인의 자리 포기한 것”
전남도의회 “전남도민‧무안군민 가슴에 크나큰 말뚝 박은 발언”

기사승인 2023-11-11 21:39:30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원까지 가세해 막말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강수훈 의원. 사진=KBC뉴스 화면 캡처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원까지 가세해 막말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 강수훈(서구1, 민주)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광주 군공항이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지부진한 군공항 이전을 질타하며 “아주 무능한 김영록 전남지사 반성해야 됩니다. 김산 무안군수는 저는 사퇴해야 된다고 봅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곧바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9일 규탄 성명을 내고 “강수훈 시의원은 광주시정에 대해 왈가왈부해야지 왜 도를 넘어 말을 하는가? 이는 공인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강 의원은 즉각 무안군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광주시민의 소음피해 해소와 신성장거점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의 숙원사업일 뿐”이라며 “숙원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가서 무릎 꿇고 사정해도 될까 말까 할 것인데, 공개된 자리에서 일개 시의원이 직분을 이용해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안군민 뿐 아니라 전남도민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강수훈 시의원은 당장 전남도민과 무안군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범대위는 “광주 민간공항은 국가계획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이전이 전제돼 있어, 광주 군 공항과 국내선 이전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또 “군 공항을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전남으로 보내려고 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일인데도 광주시는 강건너 불구경 하는 데 왜 김영록 도지사는 일개 광주시의원한테 무능하다고 비판받으면서까지 전남도민을 갈등과 반목의 수렁에 빠뜨리는지 모르겠다”며 ‘군 공항 이전 언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군 공항은 소음을 동반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기에 광주시에서도 1조 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까지 보내려고 하는 혐오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지금 광주시의 행태는 절실함보다 전남 지역에 선심이나 쓰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지금이라도 김영록 도지사는 민‧군 동시 무안 이전이라는 망상을 버리고, KTX 무안공항 경유 및 활주로 연장이 완료되기 전까지 슬롯 확대와 공항활성화협의회 등 자생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광주시와 대등한 입장에서 분리 이전 등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도의회도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신뢰를 저버리고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는 광주시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원종 대변인은 “200만 전남도민과 무안군민의 가슴에 크나큰 말뚝을 박아 상처를 남긴 발언”이라며 “광역의회 의원으로서 품위에 걸맞은 언행을 부탁드린다”고 비판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광주시의 국내 민간 공항 이전에 관한 내용은 국가계획에도 반영돼 있으며, 2018년 8월 20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의해 조건 없는 민간 공항 이전을 약속했던 바 광주시에서는 그 부분을 상기하며 민간 공항 이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는 기반시설 확충, 고속철도 관련 국비확보 등 협약에 있는 사항들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바 광주광역시는 지역 간 감정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보다는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상응하는 방안과 결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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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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