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0원대 재진입…“위험 회피 심리”

원·달러 환율, 1320원대 재진입…“위험 회피 심리”

기사승인 2023-11-13 14:53:43
쿠키뉴스 자료사진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재진입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거론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에 비해 1.2원 오른 1318.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장중 1324.80까지 올랐던 원·달러는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오후 2시 경 1324.4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원·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이달 6일 1297.3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는 8일부터는 131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다 1324원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며,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이를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조장 이유를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미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011년부터 미국의 국가 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분위기 조성에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며 “지난 주말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지만 뉴욕장 마감 후 이벤트였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발표 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성장주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어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원화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유발할 리스크 오프에 약세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인되며 환율 상승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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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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