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vs셰얼하오, 박정환vs롄샤오. 삼성화재배 우승 경력이 있는 한국 ‘원투 펀치’ 신진서와 박정환이 희비가 엇갈리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신진서는 셰얼하오에게 7승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 반면, 박정환은 롄샤오에게 3승 5패로 열세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박정환 9단과 김명훈 9단이 각각 중국의 탄샤오⋅황윈쑹 9단을 물리쳤다.
박정환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바둑을 끝까지 유지하며 완승을 이끌어 냈다. 중반 승부처에서 과감한 승부호흡으로 하변 백돌을 잡으며 실리에서 앞서간 박 9단은 이후 탄샤오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2시간 20분의 비교적 이른 종국, 193수 흑 불계승이었다. 탄샤오 9단과 상대전적 또한 14승 4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마지막으로 8강전에 이름을 올린 김명훈 9단은 황윈쑹 9단을 상대로 315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백으로 반집을 남겼다. 초반 하변 접전에서 중앙 흑 요석 석점을 잡은 김 9단은 일찌감치 승세를 구축했다. 이후 안전운행을 거듭하면서 차이는 좁혀졌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황윈쑹은 3시간 25분 만에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한웅규 9단은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김누리 4단은 렌샤오 9단 막히며 16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앞선 19일 열린 16강 첫날 경기에서 승리한 신진서 9단을 포함해 한국은 박정환⋅김명훈 9단 등 3명이 8강에 올랐다. 이에 반해 중국은 구쯔하오⋅셰얼하오⋅롄샤오⋅딩하오⋅쉬자양 9단 등 5명이 대거 포진했다.
대국 종료 직후 진행된 8강전 대진 추첨을 통해 신진서-셰얼하오, 박정환-롄샤오, 김명훈-딩하오, 구쯔하오-쉬자양 대진이 완성됐다.
8강전은 21일과 22일 이틀에 나뉘어 치르는데, 추첨 결과 21일에는 박정환 9단과 렌샤오 9단의 대결과 중국기사 간 대결인 구쯔하오-쉬자양 전이 열린다. 박정환 9단은 렌샤오 9단과 상대전적에서 3승 5패로 열세다.
이어 22일에는 신진서 9단이 셰얼하오 9단과, 김명훈 9단은 딩하오 9단과 격돌한다. 신진서 9단은 셰얼하오 9단을 7승 1패로 앞도하고 있고, 김명훈 9단은 1승 1패로 호각세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