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 원정 온 러시아 3인조 소매치기단 검거

경찰, 한국 원정 온 러시아 3인조 소매치기단 검거

기사승인 2023-11-22 15:30:55
2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3일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8)와 남성 B씨(45)·C씨(45) 등 3명을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15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 국적의 3인조 소매치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3일 러시아 국적 여성 A(38)씨와 남성 B(45)씨·C(45)씨 등 3명을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15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2일 서울 지하철에 45시간 동안 머물었다. 주로 1·3·9호선 등 혼잡한 지하철 퇴근 시간에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든 여성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지인관계인 이들은 지난 1일 한국 입국 전부터 소매치기 범행을 모의했으며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바람잡이 역할과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안테나 역할, 그리고 직접 피해자의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기계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의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소매치기 3인조의 동선을 예상해 잠복, 미행한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2시58분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3대와 현금 558만7천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에 관광과 쇼핑 등의 목적으로 온 것이라고 진술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9일간 지하철에 탑승한 내역과 이들 숙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한국 입국이 관광 목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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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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