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 이상민 의원의 역할론을 놓고 여권 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의 대전 방문과 관련해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에 굳이 가서 행사를 했다는 것 자체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고 ‘오시면 환영하겠다’고 얘기할 정도면 이미 벌써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5선 중진이자, 대표적인 비이재명계로 꼽힌다. 현재 12월 중 거취 결단을 예고한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탈당할 경우,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을 배제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며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제가 봤을 땐 비상대책위원장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고”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비대위를 만든다면,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들어온다면 국민에게 주는 신선함이 대단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저 당이 변했구나’를 진짜 보여줄 수 있으려면 저 정도 카드는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은 같은날 YTN ‘나이트포커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은 당의 간판”이라며 “(이상민 비대위는) 잘못하면 국민의힘이 반명연대처럼 돼버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방식의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어떤 정책을 내보이실 것인지에 대한 상호간의 합의가 있는 상태에서 이상민 의원이 거기에 동조해서 같이 움직이는 모양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만 합쳐진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 선거가 되지는 않을 것 같고, 게다가 비대위원장이라고 하는 당의 간판 자리에 그런 인사가 오게 됐을 때 선거에서는 그렇게 좋은 영향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