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관’ 한동훈·원희룡 움직이자…인요한 “큰 도움, 결단 기대”

‘스타 장관’ 한동훈·원희룡 움직이자…인요한 “큰 도움, 결단 기대”

인요한 “원희룡·한동훈 움직임 큰 도움…다른 분들도 움직였으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지역순회로 총선 행보 잰걸음
與내부서도 긍정적 기류

기사승인 2023-11-23 11:58:52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몸 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좋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 혁신위원장은 23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를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장관이나 한 장관께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혁신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스스로 좋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다른 분들도 (원 장관과 한 장관을) 보고 내려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으면 더욱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한동훈·원희룡 장관은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 장관은 대구·대전에 이어 오는 24일 울산도 찾는 등 전국구 행보를 이어간다.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을 50명 이상 결집시키며 존재감과 높은 인지도를 증명했다. 한 장관은 지지자들 앞에서 “여의도(국회) 화법 대신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총선 출사표’를 던질 시점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장관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크게 총선 지역구 출마, 비상대책위원장, 선대위원장 투입설 등으로 나뉜다.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수도권 위기론 돌파를 위해 서울 박빙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구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또는 박빙 지역인 용산, 마포 등이 꼽힌다. 총선 출마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총선 정국에서 이슈를 주도하며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총선 시기 ‘당의 얼굴’로 꼽히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끄는 경우의 수도 거론된다. 

여기에 원희룡 장관도 험지 출마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그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도 마다치 않겠다는 기본자세를 갖고 있다”고 선언했다. 수도권 험지 출마나 선거 지휘 등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계양대첩’ 가능성도 강하게 암시했다. 지난 대선 이 대표 ‘저격수’를 자처한 원 장관은 최근 측근들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이 대표의 재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 장관의 계양을 도전장이 현실화할 경우 이 대표로선 부담이다.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할 이 대표가 지역 선거에 묶일 수 있고, 원 장관에 패하면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원 장관이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장관으로서 주관 업무인 1기 신도시 재개발과 관련된 경기 고양시나 대권 도전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제주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스타 장관들의 총선 역할론을 두고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된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 장관을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메시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면 이 스타 플레이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팀 전략 자체를 바꾼다”며 “만약 출마를 결정한다면 한동훈이라는 인물을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선거 전략을 짜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원 장관에 대해 “가장 어려운 지역 중의 하나인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격전을 하시겠다고 하면 후배 장수들이 다 ‘감사하다 열심히 돕겠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희생, 선당후사하는 가장 좋은 사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평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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