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완전체를 하루빨리 보고 싶었기에 내린 결정입니다.”
오는 12일 입대하는 그룹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의 말이다. 1997년생인 그는 만 30세가 되는 2027년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가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입영을 서두른 것은 방탄소년단 때문이었다. 정국이 5일 위버스 라이브에서 “결정에 후회는 없다”며 ‘완전체 방탄소년단’을 거론하자 비슷한 시기 입대하는 RM 지민 뷔도 고개를 끄덕였다.
멤버들은 군 복무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자 이날 방송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RM와 뷔는 오는 11일, 지민과 정국은 12일 각각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멤버들은 “단체로 만났을 때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2023년 6월 전역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이 꿈꿔온 ‘2023년 재결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RM은 이런 미래를 “진정한 챕터 2”라고 봤다. 그는 “거기(군대)서 뭔가를 배우고 돌아왔을 때 방탄소년단으로서 할 이야기나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뷔는 “한번 흩어져봐야 다시 뭉칠 때 소중함을 안다”고 했다.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임무대에 자원한 그는 “그냥 한번 부딪히고 싶어서 가는 거”라며 “콘서트를 열댓 번 해도 지치지 않을 체력을 만들어 오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정국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가는 느낌이라 후련하고 깔끔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달 초 솔로 음반을 내고 최근까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다. 입대를 앞두고 일찌감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며 이날 모자를 눌러쓴 모습으로 방송했다. 반면 지민은 “여러분에게 그런(삭발한) 모습까지 보이고 싶지 않다”며 웃어 동료들로부터 “진정한 아이돌”로 불렸다. 그는 “후련한 마음으로 다녀오면 될 것 같다”며 “빨리 다녀와서 더 행복한 날을 맞이하자”고 덧붙였다.
네 멤버의 입대로 방탄소년단은 전원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맏형 진은 지난해 12월, 제이홉은 올해 4월 각각 입대해 서로 다른 사단 산하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이다. 슈가는 지난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국은 “우리가 준비해 놓은 것들이 엄청 많다”며 “준비한 게 정말 많으니 잘 즐기고 계시면 진 형도 오고 우리도 금방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