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 전남, 심정지 10명 중 1명은 소생

의료취약 전남, 심정지 10명 중 1명은 소생

전남소방, 취약한 의료여건 딛고 소생률 전국 평균 유지…응급의료 기반 구축·심폐소생술 교육 강화

기사승인 2023-12-06 13:01:33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전남 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4005명, 이 중 9.8%인 393명이 소생했다. 사진=전남소방본부
전남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확보가 낮고 응급의료센터 취약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심정지 환자 소생률이 전국 평균치를 유지해 전남소방의 응급의료 대응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전남 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4005명, 이 중 9.8%인 393명이 소생했다. 2020년 9.7%(전국 10.8%), 2021년 10.0%(전국 9.8%), 2022년 9.8%(전국 9.8%)를 유지했다.

전남 심정지 환자 평균 연령은 71.3세로 조사됐다. 65세 노인인구 비중이 25.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소생률 10.1%보다 0.3%P 낮은 수치지만, 인구 10만 명당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국 평균 4.5명인데 반해 전남은 1.5명으로 1/3밖에 되지 않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전남은 권역응급의료센터 1시간,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이내 도착이 불가한 인구가 30% 이상인 응급의료센터 취약지가 22개 시군 중 17곳(77%)으로, 전국 평균인 39.2%의 2배 가까이 된다.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의 중요 요소가 구급대 응급조치 이후 병원과의 연계 시스템인 점을 감안할 때 전남에 국립의과대학교 설립 등을 통한 응급의료 기반 구축과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국립의과대 등 응급의료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심정지 환자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라고 보고, 올해부터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심폐소생술 교육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관공서 등 82개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 많은 참여를 위해 학교, 읍면동사무소 등 관공서와 대규모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도민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민관 협력을 통해 공공장소에 자동심장충격기를 보급, 응급상황 시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섬 지역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에는 구급대를 확대 배치해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노인 대상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을 우선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질병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전남의 심정지 환자 최초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1.6%로 전국 평균(29.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홍영근 전남소방본부장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목격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홍보를 강화하고, 응급환자 신속 대응을 위한 응급의료 협력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흥=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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