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전남 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4005명, 이 중 9.8%인 393명이 소생했다. 2020년 9.7%(전국 10.8%), 2021년 10.0%(전국 9.8%), 2022년 9.8%(전국 9.8%)를 유지했다.
전남 심정지 환자 평균 연령은 71.3세로 조사됐다. 65세 노인인구 비중이 25.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소생률 10.1%보다 0.3%P 낮은 수치지만, 인구 10만 명당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국 평균 4.5명인데 반해 전남은 1.5명으로 1/3밖에 되지 않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전남은 권역응급의료센터 1시간,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이내 도착이 불가한 인구가 30% 이상인 응급의료센터 취약지가 22개 시군 중 17곳(77%)으로, 전국 평균인 39.2%의 2배 가까이 된다.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의 중요 요소가 구급대 응급조치 이후 병원과의 연계 시스템인 점을 감안할 때 전남에 국립의과대학교 설립 등을 통한 응급의료 기반 구축과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국립의과대 등 응급의료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심정지 환자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라고 보고, 올해부터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심폐소생술 교육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관공서 등 82개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 많은 참여를 위해 학교, 읍면동사무소 등 관공서와 대규모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도민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민관 협력을 통해 공공장소에 자동심장충격기를 보급, 응급상황 시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섬 지역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에는 구급대를 확대 배치해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노인 대상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을 우선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질병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전남의 심정지 환자 최초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1.6%로 전국 평균(29.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홍영근 전남소방본부장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목격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홍보를 강화하고, 응급환자 신속 대응을 위한 응급의료 협력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흥=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