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전체 순익은 증가했으나 적자회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증가 추세에 있어 자산운용산업 업황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6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443조4000억원) 대비 21조9000억원(1.5%) 증가했다.
같은 기준 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1조3000억원(2.4%), 6000억원(0.1%) 오른 수치다.
3분기 자산운용사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전분기(3839억원) 대비 480억원(12.5%) 늘었다. 전년 동기(3616억원) 대비로도 703억원(19.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416억원으로 전분기(4144억원) 대비 728억원(17.6%) 감소했다. 전년 동기(3757억원) 대비로도 341억원(9.1%) 줄었다.
이 가운데 영업수익은 1조1317억원으로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수익이 각각 370억원(3.6%), 533억원(41.4%) 감소해 전분기(1조2383억원) 대비 1066억원(8.6%) 급감했다. 영업비용도 판매관리비가 줄어듬에 따라 전분기(8239억원) 대비 338억원(4.1%) 줄어든 790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465개사 중 216사가 흑자를 달성했으나 나머지 24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전분기(50.2%) 대비 3.3%p 올랐다.
사모운용사는 154사가 흑자, 229사는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적자회사 비율은 59.8%로 전분기(56.8%) 대비 3.0%p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자·자본잠식회사 비율이 증가추세에 있어 자산운용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당국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건전성 및 손익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 잠재리스크 요인 등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