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한동훈·원희룡·김한길…국민의힘 ‘구원투수’는

인요한·한동훈·원희룡·김한길…국민의힘 ‘구원투수’는

국민의힘, 김기현 사퇴 후속대책 논의
윤재옥 “빠르게 비대위 구성 바람직”
“국민 눈높이 맞는 적임자 찾을 것”
비대위원장 인요한·한동훈·원희룡·김한길 거론

기사승인 2023-12-15 06:00:02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다음날인 14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호(號)가 내년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좌초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및 ‘총선 간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중진연석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 체제를 빨리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비대위,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가지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공관위 출범과 관련해서는 당헌 당규상 1월10일까지 구성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겠다고 부연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 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동비대위원장 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것이 훨씬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새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부 전열 정비와 총선 준비를 진두지휘할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윤 권한대행은 오는 15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비대위원장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한 장관은 최근 민주당과 수차례 각을 세우며 여권의 ‘빅스피커’로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있다. 한 장관이 수도권 선거 견인·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은 총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면서도 “문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일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설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류 희생’ 혁신안으로 인적 쇄신 물꼬를 튼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다시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혁신위를 한 차례 거쳤던 만큼 신선함이 떨어지고, 활동 과정에서 드러난 실언 리스크와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인요한 위원장이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몇 차례 물의를 빚은 만큼, 위험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장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선거 전문가로 통한다. 민주당 출신 인사로 중도 진영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원 장관의 경우, 탄탄한 정치 경력과 높은 인지도, 초대 내각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한 점 등이 높게 평가 받는다. 원 장관은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 사퇴 등 궐위의 경우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윤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선출된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등 선거기구를 꾸리고 공천과 인재영입 등 선거 업무를 지휘하게 된다.

윤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만큼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윤심(尹心)’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는 게 먼저 아니겠나. 주말이 지나면 확실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