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아르신 가스 중독 사상 사고와 관련한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경북경찰청은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환경부, 노동부, 산업안전 관리공단 등과 함께 봉화군 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관계 기관들은 제1공장에서 삼수소화비소(아르신) 가스로 추정되는 유해 화학물질이 생성된 과정과 누출 경로 등을 감식했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우선 안전지침과 작업일지 등을 확보하고, 아르신 가스에 의한 중독이 맞는지를 비롯한 근로자 보호구 착용 등 안전조치 여부와 가스 감지기 설치 여부에 대한 철저한 감식을 진행해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경단체와 피해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석포제련소 앞에서 제련소의 통합환경 허가 취소 및 폐쇄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방독면과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게 하고 가스경보기나 가스 감지기를 비치해야 함에도 전혀 하지 않고, 작업하는 6∼7시간 동안 먼지만 막는 마스크만 줬다”며 “아우슈비츠 가스실과 다름없는 살인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이번 사고로 숨진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치료 중에 있는 노동자들의 쾌유와 함께 사법 당국의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정련 과정에서 발생한 불순물을 담은 탱크 모터를 교체했던 작업자 4명이 복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일어났으며, 이 중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 A(62)씨가 지난 9일 목숨을 잃었다.
봉화=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