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67·개명 전 최순실)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와 자신의 딸 정유라씨를 비교하며 한탄하는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정유라·조민씨 모두 모두 부정입학을 이유로 대학입학을 취소당했지만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친 최씨가 보낸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최씨는 “딸 정유라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모두 부정입학을 이유로 대학입학 자체를 취소당했지만 너무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딸 아이는 중졸인 데다 배운 건 승마뿐이고, 얼굴은 다 알려져 일을 하려도 할 수 없다. (재산 등) 모든 것을 나라가 다 빼앗아 갔는데 조민은 지킬 건 다 지켰다”고 했다.
최씨는 “가장 노릇을 하는 딸은 엄마 병원비 내는 것도 허덕이는데 조민은 후원도 많이 받고 여행도 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딸 정씨가 어려운 형편 속에도 자신의 ‘영치금’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영치금으로 (받은) 후원금이 넘쳐나고 가석방까지 받았다”며 “왜 제 가석방은 허락하지 않고 형편이 넉넉한 정 전 교수는 가석방시켰는지 모르겠다”고도 한탄했다.
그러면서 “보수 우파에게 간청한다”면서 “제발 내딸 유라를 비난하지 말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후원을 당부했다.
딸 정씨에게는 “엄마는 늘 희생타였다”며 “엄마 사면 문제를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남아 갈 길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달에도 최씨는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이번에 사면이 되지 않으면 현 정부에서는 제 사면과 복권을 해줄 수 없는 판단이다. 허울 좋은 비선실세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동정범으로 엮어서 모든 것을 빼앗겼다”며 자신의 석방을 촉구했다.
최씨는 2020년 6월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21년을 확정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만기출소 예정일은 최 씨의 나이 만 81세 때인 2037년 말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