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에 대해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어 그 과정을 거친 후 제가 (인선을) 판단하겠다”며 “(필요한 절차는) 공개적 절차일 수도, 비공개적 절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 거쳤다고 생각해달라”며 “필요한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 거친 후에 제가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당 지도체제 정비라는 것이 오래 미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면서도 “내일과 모레 이틀간 예산안 처리가 (있고), 또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아있다.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에 시작해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를 두고 설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적격이라고 주장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이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사람에 대해 말한 분도 있었고, 인선 기준에 관한 얘기를 한 분도 있었다.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및 전국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당내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더욱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런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얼마나 건강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체성으로,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치면서 강력한 회복력을 가졌는지 국민들이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며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국민의힘이 국민 기준에 맞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각 지역 민심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