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제시한 기후 위기 해법 “실질적 방안 필요해요”

청소년이 제시한 기후 위기 해법 “실질적 방안 필요해요”

기사승인 2023-12-18 17:57:14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 동네 1.5도 낮추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지운(15)군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제3회 ‘우리 동네 1.5도 낮추기’ 공모전에서 최지운(15)군과 ‘텃밭으로 따라와’ 팀이 각각 자유 영상과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우리 동네 1.5도 낮추기’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공모전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방법 등을 자유 영상과 아이디어, 두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다.

자유 영상 부문에선 토월중학교 2학년 최지운(15)군이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군은 경남 창원시를 배경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버스 이용을 독려하는 내용을 영상에 담았다. 일본 교통 중심지 중 하나인 오사카시를 방문해 대중교통이 어떤 점에서 편리한지 소개했다. 창원시의 복잡한 노선을 오사카시의 단조로운 도로 형태를 참고해 바꾸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최군은 “기후 위기의 실질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앞장서서 영향력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를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영상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제주네꼬마(고다혜)’ 팀은 자원 순환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남매가 한 달간 마신 우유 팩을 헹구고 말려 분리 배출하는 여정을 영상에 담았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플로깅에 동참하는 내용도 다뤘다.

제주네꼬마 팀 고덕호씨는 “아이들이 환경보호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함께 가까운 곳에서 분리수거나 플로깅을 하고 있다”며 “다자녀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 보호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 동네 1.5도 낮추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임형택 기자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우리 시 농사왕은 나야! 스쿨팜 페스티벌’을 출품한 ‘텃밭으로 따라와(김래아, 이윤성, 홍세연)’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식품 운송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로컬푸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청소년이 직접 도시농업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학교 텃밭을 소개했다. 매년 10월 중 이틀간 스쿨팜 페스티벌을 열어 농작물 콘테스트와 플리마켓을 진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텃밭으로 따라와 팀은 “친환경 행동은 참고 인내하고, 실천해야 하는 건 줄로만 알았다”며 “청소년들이 친환경 행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와 친환경이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 공모전 통해) 친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소식좌(박송, 김수한, 최규정)’ 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탄소 배출을 감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내 음식물 쓰레기 저감을 위해 학생 식사량 조절을 유도하는 해결 방안도 소개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식사량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손에 붙인 뒤 배식을 받는 방법이다.

소식좌 팀은 “지난 10년 동안 기후 위기 해결법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후 위기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을 쿠키미디어와 푸른아시아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지난 9월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전국 초·중·고 재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품 접수를 진행했다. 1~2차 심사를 진행해 지난 8일 수상작 10점(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2점, 장려상 4점, 특별상 1점)을 선정했다. 심사엔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김종우 나무가심는내일 이사 △김용범 푸른아시아 전문위원 △곽경근 쿠키뉴스 대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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