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근무하면서 송별식을 해준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 관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못 잊을 거다”
27일 국회에선 특별한 송별회가 열렸다. 국회 청소노동자 직고용에 앞장섰던 김영숙 전 국회 환경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의 29일 정년퇴직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특별한 송별식을 마련했다.
기나긴 시간 동안의 투쟁 끝에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이뤄내는 데 앞장선 김영숙 전 노조위원장은 이날 송별회에서 민주당과 함께 철야농성을 하며 투쟁한 일들을 회상했다.
민주당이 김 전 위원장을 처음 만나게 된 건 10년 전이다. 당시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직고용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반대가 있었지만 청소노동자들은 민주당과 함께 철야농성을 하며 투쟁을 전개했다.
2016년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하면서 이들의 직고용은 급물살을 탔고,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직고용을 약속받으면서 곧바로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국회 청소노동자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이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송별회에서 “직접고용 된 지 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국회 직원이 되면서 달라진 게 너무 많다”며 “노동환경도 바뀌고 복지도 굉장히 좋아졌다. 후배들에게 덜 미안한 상태에서 떠나게 되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YTN라디오에서 “정규직 첫날 받은 국회 출입증을 잊지 못한다”고 발언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매일 새벽 5시 전 출근해서 본청에서부터 의원회관, 도서관 등 여기 계신 분들의 손을 안 거친 게 없다. 오전 7시쯤 되면 이미 다 마무리된 시점”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2~3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했고, 용역회사 중간관리자들의 횡포도 있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국회가 실제 직고용을 했고, 이후 다른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으로까지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을지로위 초대 멤버인 우원식 전 위원장은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저희한테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참 고맙다. 우리가 민생이란 말 많이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분들의 민생을 챙기지 못해서 되겠나”며 “이름도 없고 국회 직원이라고 하지 못하는 문제을 해결하지 않고 민생을 외치는 가짜 민생을 지적해주시며 진짜 민생을 돌아볼 수 있게 아주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직고용을 토대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까지 직고용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에 국민을 대신해 감사하다”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게을리하면 언제든지 지적해달라. 민생 문제를 제대로 챙기는 정당으로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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