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금일 중 본격 출범한다. 국민의힘은 상임 전국위원회 추인 절차를 마친 뒤 한 위원장이 지명한 10명의 비대위원에 대한 정식 임명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도부 체제 변화로 인한 인사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10명의 비대위원 내정자를 인선했다. 당연직에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명직엔 원내 인사로 김예지 의원이, 원외 인사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구자룡 변호사 △정서정 돌봄교육 통합플랫폼서비스 대표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SOL 대표가 포함됐다.
비대위, 원외 치중·김형동 비서실장 긍정 평가
당연직을 제외하고 지명직 비대위원 중 원내 인사는 김 의원 한 명으로 나머지 인사 7명은 모두 원외에 치중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인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비정치인”이라며 “현역이나 출마 예정자를 앞세우면 기득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인선 중 정치를 하겠다고 나설 거 같은 사람이 별로 없다”며 “칼자루를 쥔 자가 사심 없는 사람들을 배치한 것만으로 90점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직후 김형동 의원을 비대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선의 시작을 알렸다. 원내에선 김 의원이 1975년생으로 당내 의원들 중 젊은 축에 속하며 평소 인망이 좋아 직무를 맡은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쿠키뉴스에 김 의원 임명 관련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능력이 다방면에서 뛰어나고 사고 자체가 좋은 사람이다. 기존 당내에 있는 인력 풀을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선대위‧사의 표명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은 숙제
한 위원장에겐 아직 산적한 인사 문제가 남아 있다.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이 우선이다. 특히 공관위원장의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총선 선거일(4월 10일) 90일 전까지 임명해야 한다.
기존 12월 중 구성될 예정이었던 공관위는 김기현 의원이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1월 초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장 하마평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공관위원장 지명은 전적으로 한 위원장 선택에 달린 만큼 예측하지 못한 인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도부 체제가 바뀌면서 일부 직책에서 누수가 생겼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과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당내에선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아 한 위원장이 이들을 재신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