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2명이 무사히 풀려났다. 피랍 17일만이다.
외교부는 30일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우리 국민 2명이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29일 오후 2시 우리 측은 피랍됐던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랍됐던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부 나이저 델타 지역의 공사시설을 오가던 한국기업 소속 근로자 2명은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납치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2명을 경호하던 군인 등 현지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이 무장단체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가동하고, 나이지리아 군·경·정보 당국 등과 우리 국민 안전 확인 및 신병 확보를 위해 힘썼다. 박진 외교장관은 우리 국민 2명의 안전히 확보된 직후 이들과 통화해 위로를 전하고 격려했다.
통상 해외에서 한국인이 무장단체 등에 억류되면 외교부는 인질 석방 노력을 기울이면서 언론들에 안전 귀환을 돕기 위해 엠바고를 설정한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11년만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6년(1번)과 2007년(2번), 2012년(1번) 등 총 4차례 우리 국민이 납치됐다. 대부분 몸값을 노린 것이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 혼란이 가중되면서 5년 새 납치 사건이 3배 증가했다. 올해에만 800여 건, 지난해에는 1129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나이지리아 남부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납치사건이 횡행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나이지리아 내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공관, 기업, 재외국민들과 함께 자구책 마련 등 적극적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피랍 직원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현지에서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며 “피랍 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