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교사들이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다.
‘전국교사일동’은 1일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 악성 민원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에 대한 재수사와 고인의 순직 인정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경찰이 서이초 학부모와 동료 교사의 진술 조서, 동료 교사와 고인이 나눈 단체 대화방 메시지를 공개하고 재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 다음 달 말까지 서이초와 서초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앞서 지난해 7월 서이초에서 2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 A씨는 평소 학급의 문제행동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교육당국 조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고인이 숨지기 직전 맡은 학급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 등으로 학부모 민원이 이어지면서 괴로움을 겪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학부모의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폭언·폭행, 협박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학부모가 일부 누리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경찰은 인터넷에 서이초 교사 관련 글을 쓴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현직 초등교사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는 B씨를 포함해 사건 관련 글을 남긴 26명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사노조는 지난달 31일 “고인의 순직 여부가 아직 결론나기 전인 이 시점에 고소를 했어야 했나”라며 “담임교사의 죽음보다 자신의 명예를 더욱 큰 문제로 보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교사들과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정보공개청구 내용을 확보해 인사혁신처 순직 인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추가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