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일 소화하던 도중 피습을 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6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도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해당 남성은 이 대표에게 ‘사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찔렀다. 이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를 쓴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행세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해당 남성을 검거했다. 괴한은 60~70대로 추정되며 현재 경찰이 신원을 파악 중이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응급처치를 받은 후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 1cm가량의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이 생겨 심한 출혈이 발생한 상태였으나 의식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의 피습에 유감을 표하며 쾌유를 빌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시작 전에 취재진들과 만나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선 안되는 일이 생겼다. 이재명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전말을 밝히고 책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님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며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