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우리는 승리합니다”
“경기도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다짐은 정책에 실행력이 동반된 실천입니다.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야당의 정책은 약속일 뿐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거야 심판론에 불을 당겼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즉각적인 정책 현실화로 보답하겠다며 ‘1400만 경기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민심이 갖는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1400만 인구를 가진 경기도는 엄청난 규모와 면적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배경과 생각들이 역동적으로 상호 반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라며 “대표적인 경제 거점 도시가 다수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만큼 경기도 자체가 대한민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교통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묘사된 경기도민의 출퇴근난을 언급하며 “좋아하는 한 드라마의 주인공 남매 3명은 ‘산포’라는 경기도의 한 가상 도시를 살면서 마을버스와 지하철 등을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서울에 출근한다. 출근하기 전부터 녹초가 되는 것”이라며 “경기도 시민들은 서울 출퇴근·통학이 고통스럽고, 밤거리가 두려운 곳들이 곳곳에 있고, 주거 비용에 따른 어려움도 크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 논리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한 비대위원장은 “경기도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이런 다짐은 정책에 실행력이 동반된 곧 실천이다.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야당의 정책은 약속일 뿐”이라며 “여러분들은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 달라. 중앙당에서 바로바로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의 정책 공약은 수월한 정부부처와의 협업·예산·행정 등을 토대로 현실화가 가능하지만, 야당의 정책 공약은 공약에 그칠 뿐이라며 차별화를 부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들께서 이 분들을 설득해 우리를 선택하게 해주신다면, 우리는 반드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하려는 폭정을 이 자리에서 멈추게 할 수 있고,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안전하고 더 부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모인 우리가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겨보자”고 말했다.
최근 한 비대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9일 비대위 공식 출범 이후 대구·대전·광주·충북 청주에 이은 5번째 시·도당 신년인사회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분출하고 있는 만큼,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각 지역별 전략을 마련하는 등 총선 분위기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날 행사에는 비대위원들 외에 경기 평택을 현역인 유의동 정책위 의장,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 김학용(안성)·최춘식(포천가평)·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과 각각 용인·평택 출마 의지를 밝힌 서정숙·한무경 비례대표 의원, 안양동안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의원, 지난 총선 분당을에 출마한 김민수 당대변인,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