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고, 공직자 사퇴시한인 11일 사직했다. 이날은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의 사퇴시한 마지막날이다.
장 기획관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지는 종로를 포함한 수도권 험지 어디든 주저 않을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험지가 전쟁의 화염속이라도 주저하지 않을 용기를 낼 것”이라며 “세계 시계에 한국시계를 맞추는 ‘글로벌 중추국가’ 완성을 위해 이제 대통령실 밖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2030세계부산엑스포는 최선을 다했고 국민께서 더 큰 기대를 채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미래 자산으로서 실패의 축적 없는 성공은 없다. 우리는 세계적 자산을 확보했고, 이에 대한 부가가치는 미래발전의 성장동력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성직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대장동 논란을 빚은 자도 대권 도전에 나서고, 헬기 특혜를 받는 자도 당대표를 하는 세상”이라며 “실패를 공격한다면 2등은 전부 역사의 패자가 되어야 하는가. 올림픽도 월드컵도 한 번에 된 것은 없다. 우리는 쉬지 않고 계속 전진하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DJ 적자’로 불리는 장 기획관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강대 재학 시절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김대중 대선후보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DJ 정계 복귀와 DJP(김대중-김종필)연합 등 정권교체 과정에서 전략가로 활약했다.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36살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선후보로 인연을 맺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쓴소리 정무특보’로 깜짝 발탁됐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임명돼 다시 대통령실 참모가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힘을 실었던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미래전략기획관을 맡았다.
장 기획관이 공직자 사퇴시한에 맞춰 ‘막차 사표’를 내면서 대통령실에서는 수석급 김은혜·강승규·안상훈·임종득, 비서관급 주진우·강명구·전희경·전광삼 등 30명 이상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