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탈당과 함께 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사격했던 그는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며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저는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 지켜질 것을 믿었다.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 수원 병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검사직에서 물러나 정치에 입문한 이래 줄곧 보수정당을 지켜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결정적인 탈당 원인으로 ‘당정일체’를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며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본인 가족과 관련 사항에 거부권 행사하고 재표결에 따라 폐기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가 대단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상대를 굴복시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상식선에서 움직이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가칭)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이번 4월 10일 총선에서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현재까지 거대 양당이 보여주는 양극단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희망의 정치의 거중 조정자가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