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류 의원은 탈당으로 당적이 없어질 경우 의원직을 즉시 상실하게 된다.
그는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 모든 직위를 해제당한 저는 어제 당대회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있었던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다”며 “정의당의 비대위는 저를 추방했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당기위원회에 출석한 뒤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직을 유지한 채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라는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노선 갈등을 빚어왔다. 류 의원은 탈당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끝까지 당에 남아 신당 세력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정의당이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지난 14일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승인했다. 당초 진보당·노동당 등 ‘진보 4당’이 뭉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머지 정당들은 이견이 있어 정의당·녹색당이 먼저 연합하는 길을 택했다.
류 의원은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제3지대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제3지대에서 보폭을 같이 하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측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제가 사랑하는 정의당과 진보정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권위주의와 팬덤정치로 타락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대한민국 시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류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금태섭 전 의원 등과 새로운 선택 창당 작업을 함께해왔다.
류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승계에는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30일까지(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탈당을 해야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하다. 또한 정의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선거연합정당의 당명 선정과 선거연합정당의 정의당 추천 대표를 김준우 현 정의당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것에 대해 당원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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