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받는 글로컬대, 수험생은 시큰둥…정시 지원자 감소

1000억원 받는 글로컬대, 수험생은 시큰둥…정시 지원자 감소

기사승인 2024-01-15 11:14:02
김우승 글로컬 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글로컬 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글로컬 대학’을 보는 수험생 반응이 시큰둥하다. 작년 11월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지방대학의 올해 정시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15일 종로학원은 글로컬 대학 중 정시 선발이 없는 포항공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3만8774명이 지원했다. 전년 4만308명보다 1534명(3.8%) 줄었다.

교육부는 오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해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충북대·울산대·부산대 등 국·공립 7곳, 사립 3곳 총 전국 10개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9개 대학(포항공대 제외) 중 5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줄었다. 충북대가 지원자 847명이 줄면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12.0%나 줄었다. 이어 강원대 647명(9.2%), 순천대 430명(22.0%), 울산대 187명(7.9%), 경상국립대 144명(2.9%) 순으로 지원자가 줄었다.

9개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4.33대 1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들 대학이 올해 전체 모집정원을 367명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경쟁률은 충북대가 6.01대 1(전년 6.57개 1)로 가장 높았다. 한림대 5.03대1(전년 4.63대1), 전북대 4.98대1(전년 4.87대1), 강원대 4.28대1(전년 4.35대1), 경상국립대 4.03대1(전년 4.31대1) 순이었다.

경쟁률이 오른 곳도 있다. 충북대와 공동으로 글로컬 대학에 지정된 한국교통대학은 5.86대 1로 지난해 3.92대 1보다 높아졌다. 부산대와 공동 지정된 부산교대는 3.06대 1로 지난해 1.79대 1보다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 지난해 11월 글로컬 대학이 지정 발표됐지만, 실제 정시 지원에서 수험생이 이를 의식하고 지원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컬 지정 대학이 지역별 특성화 대학으로 명확하게 구체화한 내용이 후속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단순 지정만으로는 수험생들이 즉시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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