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회사 내·외부 인사 18명이 압축됐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6차 회의를 개최한 뒤 낸 보도자료를 통해 내·외부 인사 18명으로 ‘롱 리스트’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롱 리스트에는 내부 인사 6명과 외부 인사 12명이 포함됐다. 다만 18명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후추위는 ‘내부 평판조회 대상자’로 선정된 8명 중 7명을 내부 후보자로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 20명 가운데 15명을 외부 후보자로 각각 선정해 총 22명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왔다.
후추위는 이번에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 15명에 대한 조회 결과를 회신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내부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가 심사를 진행해 롱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내부 후보자로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롱 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 후보자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그룹 ‘OB’ 중에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추위는 이날 확정된 롱 리스트 18명에 대해 CEO 후보 추천자문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CEO 후보 추천자문단은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차기 회장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말 처음 도입됐다.
후보 추천자문단은 앞으로 후추위가 제공하는 롱 리스트 후보자의 자기소개서와 평판 조회서 등을 토대로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의 5가지 자격 요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후보의 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성·윤리 등 5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후추위는 이와 관련해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 결과를 반영해 오는 24일 7차 회의에서 ‘숏 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달 말 심층면접 대상자인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파이널 리스트에는 5명가량의 후보가 오를 예정이며, 이때 후보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후추위 회의는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후추위 위원 7명은 모두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당시 해외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후추위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후추위는 이와 관련해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인만큼 주주 이익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미래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책임질 훌륭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막중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임을 인식하고,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하겠다”고 덧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