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가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경고를 전했다. 미국 경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부채 증가에 추이에 대해 우려도 전달했다.
17일(현지시간)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솔로몬 CEO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이라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데이터를 주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폭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내용, 올해 경제 상황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솔로몬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를 제외한다면 시장의 상황은 1년 전에 비해 낫지만, 미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6개월 내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가 처리하고 고려해야 할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34조 달러(약 4경4000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 27조달러의 약 1.2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솔로몬 CEO와 함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금융·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다이먼 CEO는 같은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및 홍해에서의 테러리스트 활동, 양적긴축 등의 문제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든다”며 “이들처럼 매우 영향력이 큰 힘들이 2024∼2025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낙관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며 “주가가 오르면 마약에 도취된 것과 같이 상황이 그저 좋다고 느끼지만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책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