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쪽방촌에 퍼진 ‘온기’…소상공인들 나눔 이어져

서울 쪽방촌에 퍼진 ‘온기’…소상공인들 나눔 이어져

기사승인 2024-01-19 14:26:18
지난해 12월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돈의동 ‘온기창고’ 2호점을 찾아 쪽방 주민에게 나눌 방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기업·소상공인들이 쪽방촌 주민의 생필품을 후원하는 ‘온기창고’에 후원하며 온기 나눔에 동참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온기창고 1호점 개소 이후 총 814명의 등록 회원에게 후원품 9만1751점(2억5000만 포인트)을 배분했다고 19일 밝혔다. 상반기 대비 약 30% 늘어난 규모다.

온기창고는 쪽방촌 주민들이 생필품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창고형 매장이다. 주민들은 미리 발급받은 적립금 카드를 사용해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온기창고 1·2호점은 세븐일레븐의 월 1000만원 상당 물품 후원과 서울교통공사, 토스뱅크, 신한금융그룹 등 기업 후원을 받았다. 그러나 쪽방촌 주민들의 기대가 크고 수요가 다양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경영주나눔봉사단’은 지난해 8월 1000만원 후원에 나섰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경영주들이 생활용품, 식료품 등 약 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잇따라 기부했다.

온기창고에 후원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걸린 명패. 서울시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지난해 12월 후원 가맹점들의 대표로 세븐일레븐 소공점을 방문해 감사 명패를 전달했다. 명패에는 ‘잘 오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나눔봉사단 단장은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나눔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경영주들이 모은 온기를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을 지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후원 물품 배분이라는 온기 창고의 본연 역할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 캠페인과 같이 지역사회와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상훈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도 불황 속 더 어렵고 고된 생활을 하는 쪽방 주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약자동행 특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