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멀리가는 전기차 기술 공개…“공기저항 최소화”

현대차·기아, 멀리가는 전기차 기술 공개…“공기저항 최소화”

기사승인 2024-01-23 10:31:05
현대차·기아,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의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개선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AAS) 기술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AAS는 고속주행 시 범퍼 하부를 통해 유입된 공기 흐름을 조절해 차량 휠 주변에 발생하는 와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차량 주행 시 받는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공력 성능은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동력성능과 주행 안정성, 주행 소음 등에 영향을 미친다.

완성차업체들은 자동차의 운동 방향과 반대로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 계수(공기저항계수(Cd))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AAS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AAS는 차체 전면부 범퍼와 양쪽 앞바퀴 사이에 장착돼 평상시에는 숨겨져 있다 공기저항이 구름 저항보다 커지는 80㎞/h에서 작동하고, 70㎞/h에서 다시 수납된다.

특히 AAS는 전면을 완전히 가리지 않고 타이어 앞쪽만 가렸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의 구조와 연관이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E-GMP는 플랫폼 바닥이 편평해 타이어 부분만 가리는 것이 공력 효과 개선에 더 낫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장치는 차체를 노면 쪽으로 누르는 힘을 강화해 차량의 접지력을 향상하고,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AAS는 하단부에 고무 재질이 적용돼 외부 물체에 따른 파손 위험성이 낮아 200㎞/h 이상의 속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이 장치를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한 결과, Cd값을 0.008 낮춰 2.8%의 항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는 6km의 추가 항속거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고, 내구성과 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 기술은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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