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파에 취약계층 생존 위협...서울시, 노숙인 등 특별보호 대책 마련

연일 한파에 취약계층 생존 위협...서울시, 노숙인 등 특별보호 대책 마련

거리상담반, 50→124명 확대 운영...37만 가구 난방비 10만원씩 지급

기사승인 2024-01-23 14:29:43
지난 11일 오후 서울 홍제동 인근에서 한 노인이 폐지를 리어카에 가득 실은 채 도로를 건너고 있다. 사진=이예솔 기자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은 더욱 거센 추위를 견디고 있다. 올겨울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지난 21일까지 237명, 이 중 과반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은 하룻밤 생존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최근 전북 남원시에선 60대 노숙인이 영하 날씨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서울시는 한파와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한파 녹이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시는 지난 21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지자, 평시 50명으로 운영하던 거리상담반을 124명으로 대폭 확대 운영했다. 한파 기간 노숙인 거리 상담 및 방한 물품 등 생활밀착형 지원을 지속한다.

거리상담반은 추위에 취약한 거리 노숙인의 안전을 살피고 필요시 구호 물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거리상담반은 현장점검을 통해 물품 지급 1086건, 무료급식 1435명, 병원 연계 1건 등을 조치했다. 거리 노숙인들이 밤사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응급잠자리는 총 346명(시설 333, 응급쪽방 13)이 이용했다.

돌봄이 필요한 취약 어르신 3만6298명에 대해서는 한파주의보 발효 기간 전화를 걸어 격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전화 미수신 시 직접 방문해 거주 상황과 안전을 확인한다. 돌봄 어르신은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중 돌봄 필요 어르신이다. 돌봄 필요 어르신 전원을 대상으로 격일 안전 확인을 실시하되, 필요시 매일 안전을 확인할 예정이다. 평상시에는 주 1~2회 탄력적으로 안부를 확인했다.

추위에 외출이 어려운 거동 불편 어르신 2253명을 대상으로는 도시락·밑반찬 배달을 추가로 지원한다. 평소 1일 1식이었던 도시락 배달은 1일 2식을, 주 2회였던 밑반찬 배달은 주 4회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한파 등 긴급상황 발생으로 돌봄 공백이 예상되는 발달장애인은 24시간 운영되는 긴급돌봄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는 1회 입소 시 최대 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일 4만5000원이다.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식비 1만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뇌병변장애인도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최대 15일 이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37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 예정이던 난방비 10만원을 이번 주 내로 지급할 계획이다. 총 370억원 규모다.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 시설 난방비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지원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이번 한파를 더욱더 차갑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며 “목요일까지 이어지는 한파뿐만 아니라 이번 겨울 동안 모두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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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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