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배 의원에게는 “많이 놀랐을 텐데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6일 오전 배 의원이 입원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문병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랐는데 바로 (배 의원에게) 전화해 위로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수석은 최근 정치인 테러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번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경호 강화 조치를 했는데 추가할 일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25일) 괴한 A씨에게 17차례 머리를 가격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배 의원을 공격한 A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하는 등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복장을 착용했다.
A씨는 18초간 총 17차례를 공격했다. 가장 먼저 배 의원의 후두부를 공격해 넘어뜨렸다. 배 의원이 양팔로 이를 막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올라타 집중적으로 머리 부분을 노려 내리쳤다. 무력화 된 이후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14차례를 내리친 상황에서 상황을 인지한 주변 상인들이 나와 이를 저지하자 잠시 놀란 뒤 재차 3차례 공격을 퍼부었다.
배 의원은 머리에 출혈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