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5% 할인 아쉽지만” 서울사랑상품권 오늘부터 이틀간 판매

“고물가에 5% 할인 아쉽지만” 서울사랑상품권 오늘부터 이틀간 판매

기사승인 2024-01-30 11:31:38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의 한 상점에 서울사랑상품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가 마련돼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서울시가 설날을 맞아 10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5% 할인된 금액에 30일부터 이틀간 판매한다. 지난해 할인율 7%에 비해 2%p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지속된 고물가에 지갑 열기 부담스러웠던 시민들 입장에선 “할인율이 낮아져 아쉬워도 없는 것보단 낫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는 고물가 속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날부터 이틀 동안 25개 자치구별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된 상품권 잔액이 약 4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해 설맞이 서울사랑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총 1000억원으로 조정했다. 25개 자치구별 발행액은 각각 40억원이다.

시는 동시 구매자를 최대한 분산시키고, 원활한 구매를 위해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상품권을 각각 나눠 발행한다.

이날부터는 △오전 9시 성북구 용산구 △오전 10시 관악구 금천구 △오전 11시 동작구 △오후 12시 노원구 △오후 1시 동대문구 도봉구 △오후 2시 성동구 △오후 3시 강남구 △오후 4시 영등포구 △오후 5시 서대문구 구로구 등 13개 자치구가 상품권을 판매한다.

31일에는 △오전 9시 중구 강동구 △오전 10시 강북구 광진구 △오전 11시 양천구 △오후 12시 서초구 △오후 1시 종로구 중랑구 △오후 2시 강서구 △오후 3시 송파구 △오후 4시 은평구 △오후 5시 마포구 등 12개 자치구가 상품권 판매에 나선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를 포함해 △신한쏠뱅크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신한쏠페이 등 5개 앱에서 5% 할인된 금액으로 1인당 월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보유 한도는 1인당 150만원이다.

구매한 상품권은 각 자치구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예컨대 ‘중구사랑상품권’은 중구 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구매 이후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전액 취소할 수 있고, 현금 구매(계좌이체, 체크카드)의 경우 보유금액 중 60% 이상 소진한 경우에 한 해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처는 오는 2월부터 대형 입시학원을 제외하는 등 소상공인 중심으로 개편됐다. 시는 2월부터 연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입시학원과 귀금속 취급 매장 등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게 했다.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지침’을 개정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0억원 초과 입시학원은 총 49개, 연 매출 30억원 초과 귀급속 취급 매장은 17개다.

최선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과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고자 서울사랑상품권을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에 시민들 사이에선 기대와 아쉬운 반응이 엇갈렸다. 치솟은 물가와 달리 할인율은 계속 떨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0%였던 할인율은, 지난해 7%로 줄었고 올해는 5%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지역상품권 발생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예산이 삭감된 탓이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시는 지역상품권 할인에 대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

매번 서울사랑상품권(광역)과 구 단위 지역사랑상품권을 충전해 사용 중이라는 직장인 김(29·서울 동작구)씨는 “50만원 한도밖에 사지 못하는데 5% 할인율은 너무 낮다”며 “구 단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서울 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기도 하다. 시와 구의 예산이 줄었다면 협업을 통해 흩어져있는 지역페이를 하나로 통합해 가맹점을 늘리고 할인율과 발행량을 늘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도 “서울페이(서울사랑상품권)를 쓰는 고객이 매우 많다”면서 할인율 축소에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상인은 “지역사랑상품권이 많이 풀려 사람들이 더 시장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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