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이 가르는 희비…게임사 4분기 실적 발표 돌입

신작이 가르는 희비…게임사 4분기 실적 발표 돌입

넥슨·넷마블, 신작 호평에 4분기 실적 긍정 전망
엔씨소프트 ‘부진 탈출’에 모아지는 관심
‘2K’로 떠오르는 크래프톤, 호실적 스타트

기사승인 2024-02-06 06:00:02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유채리 기자

게임업계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늘어난 야외 활동 탓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몰라보게 발전한 중국 게임이 매출 순위 상단을 점령하는 일도 심심찮게 생긴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성적표를 받는다.

6일 위메이드, 8일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다음주 14일 NHN과 15일 펄어비스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게임업계 4분기 실적 희비를 가를 열쇠는 바로 ‘신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게임사 중 넥슨과 넷마블이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적자 탈출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과 넷마블 모두 지난해 발표한 신작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넥슨 게임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지난해 6월28일 정식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브’는 출시 다음날 스팀 유료 게임 인기 1위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순위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만장을 넘기도 했다. 이는 사전 출시한 2022년 10월27일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글로벌 총 판매량을 집계한 것이다.

주춧돌 역할을 하던 기존 게임들이 견조한 것도 실적에 이바지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이다. 넥슨의 경우, 실적 수치보다는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넘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정도로 상황이 좋다.

넷마블은 신작에서 ‘깜짝 흥행’했다.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리메이크한 방치형 게임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2개월 만에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0년 하반기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및 매출 및 다운로드 TOP 10’에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모두 10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 웹툰과 협업한 ‘신의탑: 새로운 세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 평가 리포트에서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거라 전망했다. 신작 성과로 한국과 중국에서 영업적자가 서서히 개선돼서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였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반면, 엔씨소프트(엔씨)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이며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TL은 출시 이후 과금 요소를 줄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퀘스트 난도가 높고 플레이 재미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삼성증권은 TL 출시 일주일 만에 엔씨소프트 목표 주가를 24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엔씨의 주요 IP인 리니지, 리니지2 매출 감소도 실적 침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1~3분기 PC 온라인게임에서는 작은 폭의 증감이 있었지만, 모바일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2.36% 줄어든 13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큰 폭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로 주목받는 크래프톤은 좋은 실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26일 크래프톤은 4분기 영업이익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늘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대표 IP ‘배틀그라운드’가 실적을 견인했고, 이에 더해 신작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3일 첫 선을 보인 ‘디펜스 더비’가 정식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만 봤을 때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4.78% 증가한 130억원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했을 걸로 내다봤다. 지난해 출시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지난해 전체 성적표는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31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나 폭이 크지 않은 반면,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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