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기관 홍보 불균형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기관 홍보 불균형

기사승인 2024-02-15 06:00:14
서울교통공사 앞(위), 서울경제진흥원 로비(아래). 사진=김태구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새로운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공개한 뒤 도시 매력 어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청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명소와 서울교통공사 등 시 산하기관에서는 상징 조형물 및 홍보대 등을 설치해 새 도시브랜드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에서 제작한 ‘서울 마이 소울’이 새겨진 후드티를 입고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시 매력을 전파하는 데 적극적이다. 하지만 일부 산하기관은 새 도시브랜드를 알리는 데 여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새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의 홍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BA측은 “문서 등에서는 옛 슬로건인 ‘아이·서울·유’가 아닌 새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로 로고를 수정해서 넣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구조물이나 홍보 영상 등은 아직 논의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실제 SBA 상암동 본사와 기관이 관리하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에는 ‘서울, 마이 소울’을 알리는 사진 광고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이는 고 박원순 시장 때와 다른 모습이다.

SBA는 지난해 4월 본사 1층 대형 모니터를 통해 기존 도시브랜드 ‘아이·서울·유’를 홍보했다. 이후 기관 이름을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서울경제진흥원으로 바꾸면서 이를 철거하고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조형물에는 낙탁 등 동물 이외 새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을 알리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SBA의 행보와 달리 또 다른 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마이 소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성동구 본사에는 ‘서울, 마이 소울’ 구조물을 설치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역 주변 가로판매대 등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 등이 붙여져 있다.

시는 지난해 브랜드에 대한 슬로건과 구조물 규격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산하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특별시 상징물 조례’도 개정해 새 도시브랜드를 시 행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산하기관의 도시브랜드 홍보 활동을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강화하는 게 시의 목적”이라며 “예전 브랜드를 교체하고, 바뀐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라고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 다만 많이 쓰고 홍보해 주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8월 시청에서 열린 새 도시 브랜드 발표회에서 “원석 같은 도시 서울의 잠재력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글로벌 톱5 도시’에 올려놓으려면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은 필연적”이라며 “지루한 일상에서 서울의 브랜드만 생각하면 뭔가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브랜드를 찾아왔다. 앞으로 시의 모든 정책에도 이 브랜드가 녹아서 하루하루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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